태국 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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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꼬창(2014)

1/07/2015

귀신에 대한 두려움 떨치기

얼마 전에 재밌는 블로그를 하나 발견했다. 한 MBC PD분이 운영하시는 곳인데 오늘도 그곳을 뒤적거리다가 걱정에 대한 재밌는 글을 발견했다.
유레카! 내가 예전에 생각한 귀신 아이디어와 논리 구조가 유사한 게 아닌가.

나는 한때 귀신을 굉장히 무서워했다. 테마파크에서 가장 무서운 게 귀신의 집과 대관람차였을 정도로. 여담이지만 귀신공포증보다는 고소공포증이 좀 더 심하다. 대관람차는 인간적으로 너무 느리다. 타고 있으면 꼭 고장날 것만 같아...

아무튼 심심했던 하루, 날잡아서 귀신이 왜 두려울까 분석을 해봤다. 한참 생각해보니 귀신은 전혀 두려울 게 없는 존재였다.

귀신을 한 번 분류해보자. 먼저 나에게 관심이 있는 귀신이 있을 것이고, 신경도 안 쓰는 귀신이 있을 것이다. 내게 신경을 안 쓰는 귀신은 나에겐 상관 없는 존재니 제끼자.

관심이 있는 귀신을 살펴보면, 나를 해하려는 귀신과 이롭게 하려는 귀신이 있을 텐데 이롭게 하는 귀신은 땡큐다! 제발 하나라도 나와줘라.

문제는 해하려는 귀신인데 얘네도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나보다 강한 놈, 나보다 약한 놈, 한 번 해볼만한 놈.

나보다 약한 놈이 나를 해하려 들면 내가 싸워시 이기면 그만이다. 또 나보다 강한 놈이 나오면 그냥 죽을 수 밖에 없다. 나보다 강한 귀신이 나를 해하려는 마음을 먹고 오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을 테니.

마지막으로 문제가 되는 건 한 번 해볼만한 놈인데, 해볼만한 놈이란 건 능력치가 비슷하단 뜻이고, 그러면 이 놈을 만나면 뒤로 돌아 그냥 튀면 된다. 어차피 나랑 비슷한 놈이니 영영 못 따라잡겠지. 한참 달리다 내가 지치면 그 놈도 지치고, 결국 나는 무사할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결론은, 어떤 귀신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면, 난방도 없고 창문 사이로 찬바람이 새드는 네팔 산장에서 혼자 밤샐때 이 생각으로 버텼다.

댓글 2개:

  1. 와우, 재밌게 봤어요.

    ㅎㅎㅎ
    그렇죠. 귀신이나 걱정이나 사실 별로 두려워할 일 없죠.

    소중한 나의 하루하루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가 더 중요할 뿐.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와우 멋지십니당.

    블로그 댓글보고 놀러왔어요.
    덕분에 나도 예전에 써놓은 why worry 포스팅을 다시 봤네요.

    즐기다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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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글
    1. PD님 안녕하세요!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ㅎㅎ 하루하루를 즐기며 사는 게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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