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꼬창

태국 꼬창
태국 꼬창(2014)

1/30/2015

인도 여행 4부 - 자이살메르, 낙타 사파리


 자이뿌르에서 자이살메르까지 오는 것도 역시 야간기차를 이용했다. 객실 등급은 3AC, 소요 시간은 약 12시간, 금액은 대략 1000루피(약 17000원) 정도였다. 자이살메르는 낙타 사파리로 유명한 곳인데 숙소 간 경쟁이 매우 치열해 기차역에서 나오는 순간 이런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기차역 앞의 숙소 호객꾼 무리






 자이살메르에 유명한 한국인 전용 숙소가 몇 있긴 한데 내 이번 여행의 목적 중 하나가 한국과 최대한 멀어지기였기 때문에 한국인 숙소는 제끼고 대신 일본인이 많이 가는 곳으로 직행했다. 그리고 여기서 만난 일본인 친구 한 명과 자이살메르를 이곳저곳 누비고 다녔다. 이 때 내 옷차림은 위는 후드에 아래는 군 시절 입던 전투복이었는데 이렇게 입고선 일본말을 하며 다니니 지나가던 한국인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 같았다.





자이살메르 1. 언덕 위의 요새

자이살메르 2

자이살메르 3. 참으로 웅장하다

자이살메르 4. 요새 내부의 골목길

자이살메르 5. 터번을 산 기념으로 거의 찍지 않는 셀카도 찍어봤다.

자이살메르 6. 요새에서 내려다본 시가지.

자이살메르 7. 이제는 사용되지 않는 대포.

자이살메르 8. 사막에도 호수는 있다.

자이살메르 9. 그리고 그 호수에는 메기떼가 산다.





 자이살메르 도시 곳곳을 둘러보다가 저녁 때는 인형극을 보러 갔다. 밖에서 볼 떄는 건물 외부가 허름해 정말 주 정부 공식 공연장인가 싶었는데, 안에 들어가보니 외국인이 나와 일본인 친구 두 명이고 나머지가 전부 인도인 관광객인 걸로 봐서는 맞는 것 같았다. 현지인은 왠만하면 틀리는 선택을 하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막 문화 박물관. 이곳에서 인형극을 한다.

인형극 시작 전. 저걸 다 쓰나 싶었는데, 그건 아니더라.

인형극 중.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 한 가족이 모두 참여하는 가족 기업(?)이다.







 인형극이 끝나니 시간은 이미 오후 8시. 숙소로 돌아오자 이렇게 조명에 비친 요새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자이살메르 요새 야경











  자이살메르에 가면 꼭 해봐야 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낙타 사파리다. 낙타 사파리란 자이살메르 근처의 사막 지대에 가서 낙타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모닥불 피워서 요리해먹고 하룻밤 자고 오는 건데, 중개 업체 중 부정직한 곳이 많다고 들어서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곳으로 갔다.

 그런데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너무 비쌌다. 1박 2일에 2250루피(대략 39000원). 다른 곳이 1000~1700루피인 걸 생각하면 확실히 초고가였다. 다만 이 곳의 사장이 만족도 100%의 사파리일 거라고 장담했기 때문에 결국 넘어가 계약을 했다. 그 장담은 결국 허위 보장이었지만, 귀찮아서 아무렇게나 계약을 한 내 잘못이 더 컸다.

 사장의 거짓 약속 때문에 벌어진 사건은 아래에 쓰는 게 좋을 듯하다.



낙타 사파리 1. 낙타와 몰이꾼

낙타 사파리 2. 일행이 다섯이라 낙타도 다섯이다.

낙타 사파리 3. 사막의 일몰

낙타 사파리 4. 동행한 터키 커플.



 이렇게 1박 2일 간의 사막 사파리는 끝났다. 그리고 나를 제외한 동행인 터키 커플과 네덜란드 커플은 굉장히 화가 나 있었다.

 사장은 전통 인도 요리 강습과 4시간의 낙타 체험, 완벽히 외진 사막 지대 등을 포함한 많은 사항들을 약속했지만 실제로 그 중 지켜진 것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난 그 내용들에 그렇게 큰 관심은 없었기에(그냥 사막의 별밤이나 본 걸로 만족했다.) 낙타 사파리에서 돌아온 후 그냥 숙소로 돌아가려 했지만 나머지 동행이 따지러 가자고 주장하는 바람에 같이 가야 했다.

 그리고 현직 정신과 의사였던 터키 남자의 맹공으로 우리 다섯은 사장으로부터 각각 400루피씩 돌려받을 수 있었다. 인도의 상행위 관행으로 볼 때 이건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역시 정신과 의사라서 사람 다루는 일에 익숙한가 보다.







 이렇게 돈을 돌려받은 뒤 나는 바로 우다이뿌르행 야간버스에 탑승했다. 침대석을 예약한지라 괜찮을 줄 알았지만, 창문이 제멋대로 열리는 자리일 줄은 몰랐다. 겨울의 북인도는 꽤나 추운데 창문이 계속 열리니 밤새 무릎으로 창문을 꾹 누르면서 졸음을 버텨야했다. 무릎에 준 힘이 조금만 풀려도 바로 창문이 슥 열리며 찬바람이 휘몰아쳤다. 심지어 이 때 다시 배탈이 터진 터라 정말 괴로웠다. 밤새 정말 고역이었다.




야간 버스. 위쪽이 침대칸이다.



 배탈 때문에 버스도 두 번이나 멈춰 세워야 했고, 그 때마다 버스기사에게 뇌물을 줘야 했다.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악몽같은 15시간이 지나 난 겨우 우다이뿌르에 도착했다. 거의 탈진 직전이었지만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숙소를 찾아갔다. 그리고 우다이뿌르에서의 이틀은 거의 화장실만 들락거리며 지내게 된다.





 자이살메르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