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번에는 베트남 남부 지방입니다. 갔던 장소는 호치민, 꾸찌터널(월남전 현장), 떠이닌(까오다이교 총본산), 메콩델타였구요.
원래 계획으로는 나중에 갈 캄보디아와 태국 동부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쓰려고 했어요. 2주쯤 뒤에 있을 태국->인도 항공편이 이미 예약된 상태여서 남은 시간이 촉박해 하노이에서 호치민까지는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으나, 나중에 친구가 강력 추천한 달랏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기도 했었다지요.
어차피 장기여행에 있어서 항상 계획은 바뀌기 마련이니까요. 그리고 그 때 간 달랏은 제 인생 최고의 도시였답니다. 그 얘기는 3부에서 하게 될 거에요.
호치민시를 살펴볼까요? 호치민시의 원래 이름은 그 유명한 사이공인데요, 월남전 당시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점령, 통일하는 과정에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베트남이 존경해 마지않는 지도자 호치민 주석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거죠. 하지만 사이공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어감과 추억 때문인지 아직도 곳곳에서 사이공을 이용한 브랜드 명칭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BIA SAIGON이라는 맥주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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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A SAIGON |
어쨌든 이후 베트남이 경제 개방과 발전을 위해 실시한 도이모이 정책 이후로 호치민 시는 엄청난 경제적 발전을 했답니다. 외국계 기업도 많이 들어오다보니 일자리도 많아지고, 자연스레 사람도 모이고, 그런데 대중교통수단은 없다 보니 대신 오토바이들이 참 많아졌다죠. 그래서 호치민에서 초등학생들이 하교를 할 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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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의 흔한 하굣길 |
이렇답니다. 부모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픽업하러 와요. 그리고 학교 앞에 이렇게 장사진...
참고로 이 곳은 호치민 떤선녓 공항 바로 앞의 학교에요. 이 지역은 구 한인타운으로도 유명하다지요? 하지만 지금은 쇠락했고 신 한인타운이 푸미흥에 조성되었다 합니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사 신투어리스트의 아주 큰 지점이 호치민에 있습니다. 본점은 하노이인가 호치민엔가 있을 거에요. 아니면 이게 본점이었나...? 다녀온지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어찌하였든 신투어리스트는 베트남에서 가장 믿을 만한 여행사에요. 라오스와 캄보디아에도 지점이 있어 그 곳까지 가는 직행버스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나중에 여기서 캄보디아 프놈펜까지 그 버스로 갔답니다. 시간은 9시간, 가격은 대략 10000원 초반대였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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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투어리스트 사무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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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투어리스트의 티켓 |
제가 기대했던 메콩 델타 투어 사진입니다. 메콩 델타는 인도차이나반도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강 메콩강 하류의 삼각주를 가리키는 명칭인데요, 이 메콩 델타를 위주로 수많은 수상 마을들이 몰려있습니다. 주민들의 주 거주형태는 수상 가옥이고, 그 때문에 수상 시장도 발전했다 하더군요. 한편 베트남의 빈곤 지역 중 하나로도 유명합니다. 이 곳 출신으로서 호치민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젊은이들이 참 많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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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용 보트. 다행히도 모터가 달려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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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시장. 농산물, 해산물 등을 많이 팝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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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꿀 제조 과정. 이 곳의 특산물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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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화.(맞나?) 하나 사고 싶었지만 가방에 자리가 부족해서 포기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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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구아바 또는 파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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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민속 공연과 함께하는 점심 식사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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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 공연 2. 공연이 꽤나 만족스러웠는지 관광객들이 팁을 참 많이 주더군요.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전통 시장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당연히 일반적인 음식도 팔지만, 애완용인지 식용인지 모를 동물들도 팔더군요. 이렇게 산 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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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장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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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장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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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장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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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장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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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시장 5 |
이 메콩 델타 투어는 역시나 신투어리스트를 이용해 다녀왔는데요, 꽤나 만족스러웠던지라 다음날에도 다시 이용하게 됩니다. 원래 이번 여행에선 그룹 투어와 한국인 조우를 최대한 피하려고 했지만 이번만은 예외로 두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신투어리스트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베트남의 까오다이교(위키백과)의 총본산인 떠이닌과 월남전 당시 현장인 꾸찌터널(위키백과)을 가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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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다이교의 사원 1. 매우 거대합니다. 위용이 대단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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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내부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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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내부 3 |
이 사원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반쯤이었는데 마침 12시부터 정규 기도 의식을 행하더군요. 조금 보다가 나왔습니다. 의식 사진은 못 찍었어요. 그리고 다음으로 꾸찌 터널로 가게 됩니다. 참혹했던 과거 전쟁의 현장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더군요. 각종 함정과 지하 터널, 노획한 탱크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월남전의 역사가 궁금하시다면 (
위키백과)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참고로 전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
영문 위키백과)를 추천드려요. 정보의 질과 양에서 압도적이거든요. 영어 공부도 덤으로 할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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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콩의 함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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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콩 회의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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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콩이 노획한 미군 탱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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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의 입구. 저기로 실제로 드나들었답니다. |
바로 위의 사진은 터널의 입구 중 하나인데요, 당시 베트콩은 작은 몸집을 이용해 저곳을 드나들었지만, 현재 관광차 오는 외국인들은 보통 그보다 체격이 크니 들어가는 게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체험할 수 있게 동굴을 확장해 개방한 곳이 있어요. 바로 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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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터널의 입구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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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터널의 입구 2 |
터널 안에서는 기어다니는데 급급해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군요. 아무리 확장 공사를 했다곤 하나 간혹 가다 보이는 거구의 유럽인들은 들어가기를 포기할 정도로 비좁습니다. 베트콩들은 저기서 거주하며 전투를 벌였다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흔히 베트남 민족을 참 강인한 민족이라고 한다지요? 예전부터 중국 역사서에 남만, 월 등으로 여러 번 나왔을 만큼 중국과 분쟁도 심했다고 하구요.(이 부분은 논란이 좀 있는 걸로도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프랑스, 미국과 싸워 모두 이긴 걸로도 유명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베트남 사람들을 참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한국과 비슷한 역사를 공유하기도 하구요. 비극의 월남전을 제외한다면요.
여행을 다녀온지 시간이 꽤 지났다 보니 기억 망각 속도가 심각하네요. 남은 여행기는 좀 꾸준히 써야겠어요. 다음 편에서는 베트남 최고의 낙원, 제 인생의 천국 달랏을 소개할게요.
아래는 참고용으로 올리는 각 지역 위치입니다. 빨간색 별로 표시해두었습니다. 메콩델타는 호치민 아래에 강이 여러 갈래로 나뉘는 지역이며, 꾸찌터널과 떠이닌은 호치민에서 서북쪽으로 가까이 위치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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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치민 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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