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꼬창

태국 꼬창
태국 꼬창(2014)

1/03/2015

2015년 새해 결심

페르시아의 시인이자 천문학자, 수학자였던 오마르 하이얌은 새해를 이렇게 정의했다.
"새해는 묵은 욕망들을 소생시키고, 고독하고 사려 깊은 영혼이 물러가는 해."

나도 드디어 새해 결심을 세웠다. 작심에 삼일이 걸렸다.

장기 목표              
- 오토바이 세계 일주

단기 목표
- 온오프 듀얼 바이크 구입(투어용 튜닝 용품은 태국/일본에서 공수 필요)
- 야생 요리 배우기(현재 뜨겁게 달궈진 바위로 계란 후라이 하나 정도 할 줄 앎)
- 실전 유도 배우기(현재는 5세 유아와 싸우면 이길 정도)
- 캠핑 배우기(이건 히말라야에서 좀 배웠음. 이제 침낭 정도는 깔고 갤 줄 앎.)
- 스페인어 배우기(멕시칸 친구와 모바일로 배우는 중)
- 블로그 시작하기(드디어 개설은 했다!)
- 사진 배우기(현재 반셔터가 뭔지는 아는 정도)                                          
- 오토바이 정비 배우기(엔진오일 정도는 겨우 갈아봤음)
- 영상학 배우기(부끄럽지만 캠코더 만져본 적도 없음)


모토
-죽지 않으면 사는 거고, 살지 못하겠으면 죽으면 그만

 내 남아시아여행의 목적은 꿈 찾기였고 만나는 사람마다 꿈을 물어보고 다녔다. 그런데 여행 말미에 네팔에서 만난 한 네팔리의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
"나에게 꿈이 있냐구? 난 꿈을 이뤘는데? 응? 왜냐구? 나에겐 사랑스러운 아내(중매결혼)이 있고 두 자식이 있고 집(난방X, 온수X)이 있고 직업(호텔 식당 종업원)이 있어. 난 행복해. 꿈은 결코 멀리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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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꼭 부, 명예, 권력으로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 동안 삼박자를 고루 갖춘 직업을 찾기 위해 얼마나 부던히 애써왔던가.

 인도의 갠지스 강에서는 하루 종일 시체 화장터가 북적인다. 사람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죽은 이를 불태운다. 그런데 죽은 모습은 다 똑같다. 그들의 생전 카스트가 어떠했든 간에 말이다.

 어차피 인간은 언젠가 죽기 마련인데 우린 모두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에만 집착하며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한 번뿐인 인생, 즐기며 살아가기에도 짧다. 죽을 무렵이 되어 "이만하면 됐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승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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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과 네팔에서 '한국은 아시아의 아이돌', '내 꿈은 한국에 가는 것'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출산률 최저, 행복도 하위권인 이 나라. 인간은 결코 가진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소유욕은 끝이 없기 마련이다.

 나는 그래서 버리고 옮겨다니는 삶을 실천하기로 했다. 세간살이를 모두 정리해 오토바이 한 대에 싣고, 서바이벌 스킬을 어느 정도 배우는 날, 이 곳을 떠나 시베리아와 몽골을 건너고 중동, 유럽을 지나 아프리카 어딘가에 움막 하나 짓고 살면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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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나는 그래서 버리고 옮겨다니는 삶을 실천하기로 했다. 세간살이를 모두 정리해 오토바이 한 대에 싣고, 서바이벌 스킬을 어느 정도 배우는 날, 아마 5년 뒤쯤 이 곳을 떠나 시베리아와 몽골을 건너고 중동, 유럽을 지나 아프리카 어딘가에 오두막 하나 짓고 살면 행복하리라."
    ----- 저랑 어느정도는 같고, 어느정도는 다르고 그러네요. !!! 2015년 저도 옮겨다니느 삶을 실천하는데.... 서로 친구하며 지내자구여 ~~ 화이팅임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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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명님 안녕하세요! 비슷한 꿈을 공유한다니 반가워요^^ 2015년엔 어디어디를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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