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시인이자 천문학자, 수학자였던 오마르 하이얌은 새해를 이렇게 정의했다.
"새해는 묵은 욕망들을 소생시키고, 고독하고 사려 깊은 영혼이 물러가는 해."
나도 드디어 새해 결심을 세웠다. 작심에 삼일이 걸렸다.
장기 목표
- 오토바이 세계 일주
단기 목표
- 온오프 듀얼 바이크 구입(투어용 튜닝 용품은 태국/일본에서 공수 필요)
- 야생 요리 배우기(현재 뜨겁게 달궈진 바위로 계란 후라이 하나 정도 할 줄 앎)
- 실전 유도 배우기(현재는 5세 유아와 싸우면 이길 정도)
- 캠핑 배우기(이건 히말라야에서 좀 배웠음. 이제 침낭 정도는 깔고 갤 줄 앎.)
- 스페인어 배우기(멕시칸 친구와 모바일로 배우는 중)
- 블로그 시작하기(드디어 개설은 했다!)
- 사진 배우기(현재 반셔터가 뭔지는 아는 정도)
- 오토바이 정비 배우기(엔진오일 정도는 겨우 갈아봤음)
- 영상학 배우기(부끄럽지만 캠코더 만져본 적도 없음)
모토
-죽지 않으면 사는 거고, 살지 못하겠으면 죽으면 그만
내 남아시아여행의 목적은 꿈 찾기였고 만나는 사람마다 꿈을 물어보고 다녔다. 그런데 여행 말미에 네팔에서 만난 한 네팔리의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
"나에게 꿈이 있냐구? 난 꿈을 이뤘는데? 응? 왜냐구? 나에겐 사랑스러운 아내(중매결혼)이 있고 두 자식이 있고 집(난방X, 온수X)이 있고 직업(호텔 식당 종업원)이 있어. 난 행복해. 꿈은 결코 멀리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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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꼭 부, 명예, 권력으로만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그 동안 삼박자를 고루 갖춘 직업을 찾기 위해 얼마나 부던히 애써왔던가.
인도의 갠지스 강에서는 하루 종일 시체 화장터가 북적인다. 사람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죽은 이를 불태운다. 그런데 죽은 모습은 다 똑같다. 그들의 생전 카스트가 어떠했든 간에 말이다.
어차피 인간은 언젠가 죽기 마련인데 우린 모두 어떻게 잘 죽을 것인가에만 집착하며 살아가는 게 아닌가? 한 번뿐인 인생, 즐기며 살아가기에도 짧다. 죽을 무렵이 되어 "이만하면 됐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 승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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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네팔에서 '한국은 아시아의 아이돌', '내 꿈은 한국에 가는 것'이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은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출산률 최저, 행복도 하위권인 이 나라. 인간은 결코 가진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 소유욕은 끝이 없기 마련이다.
나는 그래서 버리고 옮겨다니는 삶을 실천하기로 했다. 세간살이를 모두 정리해 오토바이 한 대에 싣고, 서바이벌 스킬을 어느 정도 배우는 날, 이 곳을 떠나 시베리아와 몽골을 건너고 중동, 유럽을 지나 아프리카 어딘가에 움막 하나 짓고 살면 행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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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래서 버리고 옮겨다니는 삶을 실천하기로 했다. 세간살이를 모두 정리해 오토바이 한 대에 싣고, 서바이벌 스킬을 어느 정도 배우는 날, 아마 5년 뒤쯤 이 곳을 떠나 시베리아와 몽골을 건너고 중동, 유럽을 지나 아프리카 어딘가에 오두막 하나 짓고 살면 행복하리라."
답글삭제----- 저랑 어느정도는 같고, 어느정도는 다르고 그러네요. !!! 2015년 저도 옮겨다니느 삶을 실천하는데.... 서로 친구하며 지내자구여 ~~ 화이팅임당 !!!
익명님 안녕하세요! 비슷한 꿈을 공유한다니 반가워요^^ 2015년엔 어디어디를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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