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꼬창

태국 꼬창
태국 꼬창(2014)

2/04/2015

인도 여행 8부 - 바라나시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일찍이 바라나시를 이렇게 표현했다.
 "역사보다, 전통보다, 심지어 전설보다도 오래된 도시"

 살아 생전에는 카스트 제도로 온갖 차별적 대우를 당연시하던 인도인들도 죽을 때만큼은 다 똑같은 모습으로 죽는다. 누구나 빈 손으로 돌아가는 건 당연한 말이다.

 시체를 화장하는 터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갠지스 강의 가트.
 이 곳을 걷다보면 과거의 죽음, 현재의 삶, 미래의 생명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다.


갠지스 강 1. 시체 화장과 빨래, 목욕, 보트 유람이 모두 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갠지스 강 2

갠지스 강 3. 역시 인도는 어딜 가나 소가 있다.

갠지스 강 4. 누군가 만들어준 개집.

갠지스 강 5. 새끼 강아지

갠지스 강 6. 내가 새끼를 만지려 하자 저 멀리서 어미개가 금방 달려온다.

갠지스 강 7. 이렇게 또다른 생명이 자라난다.

갠지스 강 8. 장작을 싣고가는 수레

갠지스 강 9. 이렇게 모은 장작은 사람을 화장하는 데 쓰인다.
참고로 화장 장면은 사진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갠지스 강 10 .보트도 여기 강가에서 만든다.

갠지스 강 11. 소가 있으면 염소도 있어야지.

갠지스 강 12. 강가에서 노상 마사지를 받을 수도 있다.






 저녁에는 보트를 타고 힌두교의 야간 제례 의식을 구경했다.


야간 제례 의식 1

야간 제례 의식 2. 이런 보트를 탄다. 사진 속 인물들은 동행.

야간 제례 의식 3. 강 위에서 바라본 강가

야간 제례 의식 4. 음악과 동작이 어우러진다.

야간 제례 의식 5. 구경하는 사람들의 머리가 빽빽하다.







 바라나시는 글로 표현이 불가능한 곳이다. 이 글조차도 열심히 썼다가 지우기를 한참 반복했다.

 갠지스 강이 굽이치는 이 곳에는 삶이 있고, 죽음이 있고, 우주가 있다.

 누군가는 또 이렇게 말했다.
 "바라나시를 보지 않고서는 인도를 보았다고 할 수 없다. 바라나시를 보았으면 모든 인도를 본 것이다."

 인생의 고민이 생길 때면 주저없이 바라나시를 한 번 보고 오기를 바란다. 나도 이 곳을 다녀오고 인생의 가치관이 바뀌었다.


















 바라나시는 인도 여행의 마지막 기착지였다. 이 곳 이후로는 이제 네팔만 남아있었다. 가벼운 차림의 히말라야 등반을 위해 필요없는 짐은 모두 택배에 싸서 집으로 보내기로 했다. 인도에서 택배를 보내려면 꽤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1. 먼저 박스에 넣는다.
 2. 테이프로 봉한다.
 3. 흰 천으로 감싼다.
 4. 흰 천을 빨간 실로 꿰맨다.
 5. 실을 꿰맨 곳에 빨간 도장으로 봉인을 찍는다.
 6. 우체국에서 가서 부친다.

 숙련된 기술자에게 맡기면 시간은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과정 전, 중, 후의 사진은 아래에 있다.



택배 포장 전


택배 포장 중. 한 손으로는 통화하면서 한 손으로 바느질하신다.]

택배 포장 후. 꽤나 깔끔하다.





 바라나시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바라나시에서 네팔까지 가는 교통편은 버스를 택했다. 아래와 같은 버스에 끼어서 12시간을 쪽잠으로 버티는 건 쉽지 않았지만 태국-라오스 국경넘기에 비하면 천국이었다.


1열 5석의 신개념 버스이다. 다리를 아무리 오무려도 좌석 범위를 벗어난다.




 국경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5시 정도. 해가 뜨지 않아 사방이 깜깜했다. 버스에서 못 나가겠다고 버티다가 1시간쯤 후의 버스 회차 시간에 맞춰 쫓겨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곳에 강도가 그렇게 많다던걸...

 마침 버스에서 쫓겨날 때쯤은 해가 막 뜨고 있었다. 얼씨구나하고 릭샤를 하나 잡아 탔다. 그리고는 국경 사무소로 가서 출입국 허가를 받았다. 출입국 사무소라고 해봤자 구멍가게보다 작은 수준이다. 밀입국해도 아무도 모르는 게 당연할 정도였다.


인도 출입국사무소 1. 여행자들의 자발적인 신고를 요청한다.
참고로 인도, 네팔 국민들은 별도 허가 없이 상대 국가를 방문할 수 있다.

인도 출입국사무소 2. 정말 작다.



 출입국사무소에서 도장을 쾅 찍은 뒤 국경으로 향했다.


인도 국경 게이트


 이 곳을 넘어서면 얼마 뒤에 바로 네팔 국경 게이트가 나온다.

네팔 국경 게이트







 이제 드디어 네팔이다. 히말라야의 설산이 코앞에 성큼 다가와 있었다. 내 90일간의 남아시아 일주를 완성해줄 안나푸르나여, 기다려라.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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