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카주라호에 도착했다. 노골적인 성애 조각들의 사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배앓이 때문에 정신이 없었지만 그래도 사원은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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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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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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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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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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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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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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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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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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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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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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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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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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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13. 남성 성기 모양의 조각상. 신성한 존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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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주라호의 사원 14. 이 사원군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문화유산이다. |
카주라호는 카마수트라의 본고장인데, 이 곳을 지배하던 왕조는 전쟁이 없을 때에는 항상 새로운 체위를 연구중이었다고 한다.
밤에는 인도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소리와 빛 쇼를 보러 갔다. 카주라호의 역사에 대해 힌디어로 설명했기에 내용은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대형 스피커의 음향 효과와 화려한 조명은 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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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빛 쇼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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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빛 쇼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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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빛 쇼 3 |
다음날 오전에는 유명한 호수를 보러 갔다. 그리고 그 곳 옆의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 몇 마리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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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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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
이 곳에서 아래와 같은 사기 조심 표지판을 발견했는데, 인도 정부가 외국인 대상 범죄를 막기 위해 하는 것이라곤 이런 표지판을 세우는게 전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나라는 경찰력이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았다. 이 문장 안에 개인적인 악의는 물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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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위한 안내판 |
저녁에는 전통 무용 공연을 보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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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무용 공연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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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무용 공연 2 |
공연을 보고 와서는 기차역으로 향했다. 바라나시행 야간 기차를 타기 위해서였는데 물론 이 열차 역시 연착이었다. 역사는 앞뒤로 뻥 뚫려있어 바람이 매우 매서웠기에 모포로 몸을 감싸고서도 벌벌 떨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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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자세히 보면 몸 곳곳에 상처가 있고 피와 진물이 흐른다. 날 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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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이 정전된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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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은 좀 덜 추울까 해서 나가봤는데 별 다를 게 없었다. |
카주라호는 내 이번 여행에서 최악의 도시였다. 이미 열흘 이상 지속되고 있는 배앓이로 인해 계속 굶어야했던 건 더 이상 새삼스러울 것도 없었다.
문제는 숙소에서 만난 사기꾼이었다. 심지어 숙소 스태프로 일하는 이 사기꾼은 날 벗겨먹으려고 이리저리 몰고 다니며 귀찮게 해댔다. 이미 남아시아 여행이 세 달째로 접어들고 있어 나름 이런 수법에는 통달했다 생각했지만 이 놈의 끈질김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리고 더 최악이었던 건 카주라호 마을 전체가 하나의 사기 조직이었다는 것이다. 여행 온 관광객을 털어먹기 위한 그들의 공모(경찰까지 포함)은 정말 역겨울 정도였다.
마지막까지 정신 차리고 있었던 덕에 크게 나쁜 일은 없었지만 카주라호에 있는 이틀 내내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혼자가 아니라 일행이 있었다면 조금 더 편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 건 이 곳이 처음이었다. 아마 한국의 다단계 조직도 이 곳의 영업 능력만큼은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든 간에 정신줄을 놓지 않아 바라나시행 야간 열차에 무사히 탑승할 수 있었다.
카주라호의 위치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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