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페북은 무슨 위성풍선 같은 걸 이용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바로 저개발국가에서 페북을 쓰면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해준다는 건데, 난 이게 그렇게 큰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면 한국에서 인터넷은 그냥 당연히 저기에 존재하는 거고, 페북은 그 수많은 플랫폼 중의 하나의 뿐이었으니까.
그런데 베트남에선 그게 아니었나 보다. 경제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현재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한국 고도성장기의 그것보다도 높다. 소득 수준도 중진국 문턱에 와 있는 정도.) 인터넷이 굉장히 빠르게 보급되었는데, 그게 얼마나 빨리 되었느냐 하면 유선인터넷을 접해보지도 않고 바로 WiFi가 보급되었을 정도. 유선인터넷이나 랜선의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다들 WiFi에는 능통하다. 어떤 가게를 가도 WiFi는 기본 옵션이고,심지어 요새 휴양지로 뜨고 있는 다낭을 가면 도심 지역에 City Free WiFi가 깔려 있다.
그건 그렇고 오늘 또 충격을 받은게, 베트남에서는 아프리카TV 같은 개인 방송도 페북으로 한다. 베트남에서 이미 페북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동창회페이지, 중고판매페이지, 인터넷쇼핑몰, 구인구직까지 이 모든게 페북에서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네이버나 다음, 싸이월드 같은게 만들어질 시간이 없었으니까...), 개인방송까지 페북으로 할 줄이야. 궁금해서 이것저것 클릭해봤는데 별풍선 기능이 없는 걸 빼고는 아프리카 TV에 비해 딱히 부족해보이는게 없다. 심지어 BJ도 핸드폰으로 방송을 하고, 시청자도 핸드폰으로 방송을 본다!
충격이다 충격... 페북은 진짜로 "Facebook=Internet" 이란 공식을 성공적으로 증명해보이고 있었다.
베트남 소득 수준은 중진국이 아닙니다.
답글삭제전세계 국가들을 줄 쫙 세워서 평균내면 딱 1만불인데 베트남은 2천불 겨우 넘죠.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countries_by_GDP_(nominal)_per_capita
갓 냉전이 끝날때만해도 중국이랑 소득 수준이 비슷했지만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은 4배 차이나는게 현실이죠.
http://santa_croce.blog.me/220718037899?Redirect=Log&from=postView
늦게 봤네요. 저는 중진국이락 하지 않고 먼저 '중진국 문턱'에 와 있다고 했습니다. 'A의 집에 들어갔다'와 'A 집 문턱에 와 있다'의 어감 차이가 이해되실까요?
답글삭제그리고 베트남에 대해서 얼마나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제도권 금융을 쓰지 않고 사금고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소득 수준이 통계에 제대로 잡히지 않습니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평균 GDP가 이미 5천 달러에 이르렀고, 호치민시의 중심부는 1만 달러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실제 가보셨으면 아마 그 말을 체감하실 겁니다.
기준치의 절반도 아닌 20%에 그치는 나라가 문턱에 도달했으면 기준치의 50% 도달한 태국은 도대체 어떤 단어로 설명될지요?
삭제그리고 공식적인 통계보다 일개 개인이 한정된 주변에서 보고 느낀게 더 정확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참고로 금융시스템이 미비해서 사금고를 쓰는건 베트남만이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후진국에서는 흔히 볼수있는 광경이고요. 그런 나라들이 단순히 1인당 gdp를 공식 숫자에서 최소 2.5배, 수도 혹은 경제 중심지인 경우에는 5배 곱하는게 맞는지는 의문이네요.
네 그러면 계속 의문을 가지고 살아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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