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중에 막연히 동남아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동남아애들은 다 게을러"(아침 7시에 대학수업 시작하는 베트남은?? 아침마다 불교사찰 가는 미얀마는??) "동남아는 다 못 살아"(한국 소득 2배에 달하는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는?? 또 국민소득 1만달러 넘는 말레이시아는??)\
얼마 전에도 그런 사람을 한 명 만났다. 동남아는 미개하고 게으르다는 소리를 하면서 자꾸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하던데, 중간에 이런 말도 하더라. "저어기 태국 베트남 그런데가 다 같은 시간대 쓰는 거는 옛날에 프랑스 식민지였어서 그래." "베트남에 반미라고 바게트샌드위치가 있거든. 그거도 프랑스 식민지 영향이지." 그러길래 못 참고 반박을 했다.
"태국은 한번도 식민지화를 당한 적이 없는, 심지어 2차대전때 일본 동맹 추축국이었고요. 그리고 베트남이 태국 시간대 쓰는게 식민시대 유산이라면 한국도 옛날에 일본 식민지였어서 도쿄랑 같은 시간대 쓰는 건가요? 또 베트남 샌드위치가 맛있는 게 덕분이라면....아! 서울 4대문 내에 있는 일식집들도 일제의 유산인거겠죠?"
라고 했더니 버벅거리다가 겨우 하는 대답이 "아니 서울이랑 도쿄 간 거리는 태국이랑 베트남 사이 거리보다 가깝잖아..." 라고 하던데
지도 좀 보시죠. 전자가 후자의 2배는 됩니다만...
하여튼 한국인들은 옛날에 중국이 저개발 상태일때는 중국인들 게으르다, 냄새난다, 가난하다 하면서 욕하더니. 이제는 중국이 커지니까 중국한텐 깨갱대고 대신 동남아 가서 화풀이한다. 그 쪽 나라들이 역사적으로 보나 경제적으로 보나 인규규모로 보나 한국이 전혀 무시할 만한 대상이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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