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꼬창

태국 꼬창
태국 꼬창(2014)

8/05/2016

페이스북의 무료 인터넷!

몇 년 전부터 페북은 무슨 위성풍선 같은 걸 이용해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았다. 바로 저개발국가에서 페북을 쓰면 인터넷을 무료로 제공해준다는 건데, 난 이게 그렇게 큰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면 한국에서 인터넷은 그냥 당연히 저기에 존재하는 거고, 페북은 그 수많은 플랫폼 중의 하나의 뿐이었으니까.

그런데 베트남에선 그게 아니었나 보다. 경제발전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현재 베트남의 경제성장률은 한국 고도성장기의 그것보다도 높다. 소득 수준도 중진국 문턱에 와 있는 정도.) 인터넷이 굉장히 빠르게 보급되었는데, 그게 얼마나 빨리 되었느냐 하면 유선인터넷을 접해보지도 않고 바로 WiFi가 보급되었을 정도. 유선인터넷이나 랜선의 개념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다들 WiFi에는 능통하다. 어떤 가게를 가도 WiFi는 기본 옵션이고,심지어 요새 휴양지로 뜨고 있는 다낭을 가면 도심 지역에 City Free WiFi가 깔려 있다.

그건 그렇고 오늘 또 충격을 받은게, 베트남에서는 아프리카TV 같은 개인 방송도 페북으로 한다. 베트남에서 이미 페북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동창회페이지, 중고판매페이지, 인터넷쇼핑몰, 구인구직까지 이 모든게 페북에서 이루어진다. 왜냐하면 네이버나 다음, 싸이월드 같은게 만들어질 시간이 없었으니까...), 개인방송까지 페북으로 할 줄이야. 궁금해서 이것저것 클릭해봤는데 별풍선 기능이 없는 걸 빼고는 아프리카 TV에 비해 딱히 부족해보이는게 없다. 심지어 BJ도 핸드폰으로 방송을 하고, 시청자도 핸드폰으로 방송을 본다!

충격이다 충격... 페북은 진짜로 "Facebook=Internet" 이란 공식을 성공적으로 증명해보이고 있었다.

베트남 회고록 5부 - 동남아는 미개하다?

한국인들 중에 막연히 동남아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동남아애들은 다 게을러"(아침 7시에 대학수업 시작하는 베트남은?? 아침마다 불교사찰 가는 미얀마는??) "동남아는 다 못 살아"(한국 소득 2배에 달하는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는?? 또 국민소득 1만달러 넘는 말레이시아는??)\

얼마 전에도 그런 사람을 한 명 만났다. 동남아는 미개하고 게으르다는 소리를 하면서 자꾸 듣기 싫은 이야기를 하던데, 중간에 이런 말도 하더라. "저어기 태국 베트남 그런데가 다 같은 시간대 쓰는 거는 옛날에 프랑스 식민지였어서 그래." "베트남에 반미라고 바게트샌드위치가 있거든. 그거도 프랑스 식민지 영향이지." 그러길래 못 참고 반박을 했다.

"태국은 한번도 식민지화를 당한 적이 없는, 심지어 2차대전때 일본 동맹 추축국이었고요. 그리고 베트남이 태국 시간대 쓰는게 식민시대 유산이라면 한국도 옛날에 일본 식민지였어서 도쿄랑 같은 시간대 쓰는 건가요? 또 베트남 샌드위치가 맛있는 게 덕분이라면....아! 서울 4대문 내에 있는 일식집들도 일제의 유산인거겠죠?"

라고 했더니 버벅거리다가 겨우 하는 대답이 "아니 서울이랑 도쿄 간 거리는 태국이랑 베트남 사이 거리보다 가깝잖아..." 라고 하던데

지도 좀 보시죠. 전자가 후자의 2배는 됩니다만...

하여튼 한국인들은 옛날에 중국이 저개발 상태일때는 중국인들 게으르다, 냄새난다, 가난하다 하면서 욕하더니. 이제는 중국이 커지니까 중국한텐 깨갱대고 대신 동남아 가서 화풀이한다. 그 쪽 나라들이 역사적으로 보나 경제적으로 보나 인규규모로 보나 한국이 전혀 무시할 만한 대상이 아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