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비도 아끼고 현지 사람들을 더 만나고 싶어 로컬 버스를 자주 타고 다녔지만 유독 네팔의 로컬버스는 그 충격이 강렬했다.
운전기사와 차장이 따로 존재하는 그 버스.
따로 티켓이 존재하지 않아 차장에게 목적지를 말하고 현금을 내는 그 버스.
내가 만난 대부분의 네팔인들은 좋은 사람들이었기에 차장이 요금을 속이는 경우는 없었지만 아닌 경우도 꽤 있다고 들었다.
버스가 승객을 얼마나 더 태우냐에 따라 기사와 차장의 수입이 결정되기에 정류장을 딱히 지키는 것도 아니다. 버스가 문을 열고 달리는 경우도 꽤 많은데, 이 때 차장은 문 밖에 매달려 길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호객행위를 한다.
"ㅇㅇ갑니다 ㅇㅇ! ㅇㅇ갑니다! 버스 지나가요!"
창문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얇은 플라스틱과 같은 형상이며 고정대가 부러지거나 한 구석이 깨져있어 항상 차가운 바깥바람이 새어든다. 따뜻한 낮에는 괜찮지만 추운 밤이 되면 그야말로 고역이다.
좌석은 또 어떠한가. 1석의 크기가 얼마나 비좁은지, 키 170cm에 몸무게 60kg인 내가 앉아도 다리를 잔뜩 붙이고 있어야 할 정도이다. 덩치 큰 북유럽인들은 아예 앉지 못할 정도였지만, 그들은 서있을 수도 없었다. 버스 천장이 너무나 낮아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어야 하기 때문.
바로 다음과 같이 말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